대학생 시절(2)

그리고 드디어 졸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 준비되었는데, 사실 이전 학기부터 준비하던 것이었지만,

바로 졸업과제였다.

 

그때 모이게 된 팀은 그래도 대학 1학년 시절에 술은 아니더라도 밥을 자주 먹던 말 그대로 자주 보던 친구들끼리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없이 분담업무에 따라 잘 될 줄 알았는데, 내가 간과한 것은 바로 내가 그 팀 프로젝트에 조장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용하는 것은 부품과, 소프트웨어 모두 아두이노를 통한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초기에는 구상 및 여러 가지 생각을 종합하는 말 그대로 주제 선정 및 인원 분배였기 때문에, 자주 이야기하고, 어떠 한식으로 부품을 조립하고 하는 등의 간단한 이야기만 했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이제 부품 조립과 안에 들어갈 아두이노 코딩 정도만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체적인 기능이 너무 적다 보니, 어떻게든 넣을 수 있는 다른 관련 정보를 찾아서 넣어야 했다. 나 같은 경우, 그냥 여러 가지 데이터를 찾아다니다가, 덜 간단하고 원래 넣으려는 기능 말고 다른 기능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나머지 조원들이 내 말을 잘 듣지도 않고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쨌든 기능을 좀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찾아다녔고, 이후에 작동 테스트까지 거이 내가 하다 보니 나는 점점 회의감과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의 나였다면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이때는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생활에 녹아들고 있던 상황으로

군 생활중에 다른 티브이에서 보는 것 수준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던가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나는 그러한 행위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누군가의 탓을 하려거나 하지 않았고, 최대한 후임들 관련하여 터치도 자주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이런 것 때문이었을까 후임들은 오히려 날 무시하게 되는 그러니까 거이 유사 하극상이라 할 정도의 일이 빈번하게 생겼었다. 사실 지금에야 뭐 이런 일을 하극상이라 할 수 있나, 싶은 일들이라 하겠지만 당시의 입대 중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나는 큰소리 안 내고, 일이 생겨도 같이 하는 식으로 그냥 평범한 같은 계급에 있는 군인처럼 대해주었었지만, 나중에 보급병으로 가게 될 후임과 나 두 명의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그리고 심지어 그 당시의 보급병이 실수를 한 것 인데도, 모든 책임을 나에게 미뤘다. (아마 후임이 나중에 이 일을 맡아서 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다행히 물품 체크 결과 문제가 없어 영창은 가지 않았지만 그때부터의 문제점은 내가 유하게 행동하고 간간히 덜렁거리는 면에 의해 모두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과 결과가 모두 나에게 오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식으로 미뤄졌다.

 

그때부터였다고 생각한다 약 전역하기 4개월 전에 일어났던 일이었으니 아마 강하게 행동하지 않고 유하게 행동한 것이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게 문제였다면 성악설이 진실이지~ ㅋ)

 

그렇게 자주 그전에 이야기도 자주 하던 간부에, 같은 동기가 그렇게 시원하게 나를 밀어내 버릴 줄 누가 알았을까.

뭐 그때 물품 체크 당시에는 서로가 훈련 이후로 피곤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분명 그때 검수할 때는 전체적으로 다 전달했다고 생각하지만(문득 이렇게 생각해보면 진짜로 물품이 있던 게 아니라 없어서 간부가 책임을 지고 막아준 것 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진실로 내가 정말로 실수해서 일어난 일이라면 그냥 아무 말 없이 영창을 갔겠지만)

그렇게 혼자 덤터기를 쓰게 되었다는 생각과 이후에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힘내라는 말과, 좀 더 조심해라 라는 말도 없이 그냥 잊혔다.

 

그리고 조장을 맡은 일에 따라서 즉 책임을 맡게 된 입장에서 모든 마무리 겸 일을 내가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게 대학교 졸업과제는 후에 중간에 어떠한 문제가 생겨서 큰 점수를 받지는 못하고 아슬하게 졸업까지는 성공했었다.